대구시 시내버스 직접 운영 방안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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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구시가 시내버스를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은 25일 대구일보와의 인터뷰에서“민간업자들의 시내버스 서비스개선 노력이 미흡하다”며“버스운수회사들의 체질개선과 서비스향상이 되지 않으면 시내버스 공영제(시영버스제)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대구시의 고위관계자는“내년에 일부노선에 시범적으로공영제를 도입한뒤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3년전 시내버스 공동배차제를 도입,큰 차질없이 운영중이어서 공영제 실시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영제 도입을 검토하게 된 것은 33개 버스회사들이 시내 각노선을 공동운행토록 하고 행정지도를 강화하고 있으나 일부 노선버스는 여전히 배차시간을 지키지 않는등 시민불만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시민단체들이 수익금누락과 장부조작등으로 12억원을 횡령했다며 한영교통을 대구지검에 고발하는등 버스요금으로 인한 시비가 끊이지 않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그러나 시내버스 공영제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데다 인력관리의문제점등이 많아 전면적인 실시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시내버스 운수업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도입과정에서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측은“공기업을 민영화하고 있는 추세에서시가 버스를 운영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일”이라며 “공영제는 오히려 운영 효율이 떨어져 예산만 낭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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