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리 4단(중국) ●·이세돌 9단(한국)
22는 정수다. ‘참고도1’처럼 한 칸 뛰었다가는 흑2, 4의 즉각적인 차단에 허물어지게 된다. 이세돌 9단은 비로소 23으로 약한 돌을 움직였고 장리 4단은 조심스레 24로 뛰어나간다. 25의 기역자 꼬부림은 요소. 흑의 타이트하면서도 공격적인 전략으로 우변 일대의 풍경은 좀 어지럽다. 안정감이 없다는 것 역시 현대 바둑의 한 특징이다.
27에 ‘참고도2’ 백1로 끊는 것은 흑6이 급소라 불가하다. 실리를 잃고 12마저 끊겨 엉망이 된다. 결과적으로 26은 그냥 A에 뛰는 게 나았다. 장리는 일생일대의 강적을 맞아 빠른 안정을 도모하고 있으나 이세돌 9단은 그 심리를 꿰뚫어본 듯 31로 차단, 계속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