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나의제언>껌공해 방지위한 代案 마련하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어쩌다 밖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식당에서 받게 되는 것이 껌이다.그 껌을 입에 넣고 씹을 때 겉에 싼 종이나 은박지는 그 자리에서 버리지 않고 껌을 싸서 버릴 때 사용한다.
껌을 버리는 문제를 놓고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은 바로이 조그마한 실천운동이 우리 환경을 정화시키는 요소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종이에 싸지 않고 그대로 버리는 껌은도로등에 그대로 붙게 마련이다.
비가 온 뒤에는 더욱 뚜렷한 검은 반점으로 나타난다.해가 갈수록 그 반점의 숫자가 늘고 있는 것은 늘어붙으면 떨어지지 않는 속성을 가진 물질이기 때문이다.
2차세계대전후 미군 진주와 함께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퍼지게된 껌은 정작 본국에 사는 미국인들은 그렇게 선호하는 것 같지않다.그들은 넓은 국토에 인구밀도가 낮아 우리와 같이 이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지 모른다.
싱가포르는 입국할 때 껌의 소지여부를 신고해야 되고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껌을 맡겨 놓았다가 출국할 때 찾아가게 하고 있다.싱가포르가 청결하기로 이름이 나게 된 연유는 이런데 있을 것이다. 우리가 싱가포르와 같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그렇게까지 안하고도 다른 방법으로 껌공해를 막기 위한 지혜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쉬운 문제만도 아닌 것같다.순식간에 입속에서 퉁겨나와 버려지고 눈에도 띄지 않는 껌을 종이에 싸서 쓰레기통에까지 가서 버린다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그 대안으로 먹는 껌의 개발을제의한다.껌으로 씹고난 후 과자처럼 먹어 소화시킬 수 있는,말하자면 완전식품으로 개발해보자는 것이다.이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식품공학의 권위자와 상의한 적이 있다.그는 흥미로운 연구과제라는 말과 함께 전망이 밝다는 말을 했다.그는 현재 잘 팔리고 있는데 제과회사에서 굳이 새로운 껌의 개발을 위해 막대한 연구비를 쓰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체에서 씹고난 후 버리지 않고 먹는 껌을개발한다면 환경오염 방지에 대한 모범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쾌사가 될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임홍순〈전이화여대 미술대교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