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유럽차 느낌…핸들링·코너링 동급 최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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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갈 부분은 쏙 들어가고 나올 부분은 확실히 나온 게 디자인의 특징입니다. 동양의 음과 양을 표현했다고 할까요.”

GM 그룹의 글로벌 전략 소형차로 출시된 라세티 프리미어(해외명 시보레 크루즈)를 디자인한 GM대우차 김태완 디자인 총괄부사장의 설명이다. 지난달 말 신차 발표회가 열린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약 50㎞ 구간에 걸쳐 시승을 해봤다.

우선 라세티 프리미어는 덩치가 엄청 커졌다. 기존 라세티 후속이라기보다 중형차에 가깝다. 동급 최대 크기다. 외관 디자인도 동급 국산차와 달리 유럽차 느낌이 난다. 옆면에서 보면 확연하다. 보닛에서 앞바퀴까지 흐르는 윤곽이 뚜렷한 선들은 그동안 국산차에서 보기 어려웠던 디자인이다. 재규어의 XF와 비슷하다고 할까. 후면은 날렵한 느낌을 주기 위해 트렁크 선을 바싹 올렸다. 또 볼보 C30처럼 좌우 기둥(C필라)을 점점 좁아지게 해 실내공간보다는 디자인에 치중했다.

돋보이게 좋아진 점은 실내 인테리어다. 그동안 GM대우차가 내놓은 신차는 그럴듯한 디자인에 비해 재질과 마무리가 떨어져 소비자를 실망시키곤 했다. 이 차는 적어도 현대·기아차 마무리 수준에 근접했다.

시트와 같은 재질을 사용한 직물 소재의 대시보드가 눈길을 끈다. 블루부터 오렌지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실린더 타입의 컬러 계기판은 여느 유럽차 못지않다. 크롬으로 도금된 큰 기어 손잡이 역시 어설펐던 기존 형태를 탈피했다. 핸들도 주요 부분을 크롬으로 도금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런 준중형차급에서 엔진 최고 출력이 몇 마력 더 되거나 덜 되는 건 그리 문제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연비와 가속력이다. 라세티는 다소 부족한 출력을 6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으로 극복했다. GM은 1970년대 이후 엔진보다는 자동변속기를 잘 만드는 회사였다. GM이 설계하고 한국에서 생산하는 6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충격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우수했다. 경쟁 차인 아반떼나 포르테보다 약 100㎏ 더 무겁지만 6단 자동변속기 덕분에 연비는 거의 대등한 L당 13㎞를 나타낸다.

다음은 정숙성이다. 엔진룸과 트렁크 등 곳곳에 잡소리를 차단하는 흡음재를 덧댔다. 기존 GM대우차와 확연히 다르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자 묵직한 엔진음이 들려온다.

독일 오펠에서 개발한 친환경 엔진이다. 무거운 차체(1305kg) 때문인지 114마력을 내는 엔진의 반응은 다소 더디다. 시속 60㎞가 넘어서면 가속력이 좋아진다. 핸들링은 동급 국산차 가운데 가장 좋은 듯하다. 유럽에서 튜닝한 딱딱한 서스펜션 덕분에 코너를 잘 타고 나간다. 이런 변신을 한 라세티 프리미어가 한국에서 얼마나 팔릴지 궁금하다. 값은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1155만∼1605만원. 6단 자동변속기를 달면 165만원이 추가된다.

제주=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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