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각규 지사등 집단탈당 주선 민주系가 큰역할 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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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은 최각규(崔珏圭)강원도지사등의 자민련 이탈 사실을 정말 사전에 몰랐을까.아니면 적극적인 개입을 한 것일까.개입했다면 누가 崔지사측과 접촉했을까.
崔지사와 김기열(金起烈)원주시장,유종수(柳鍾洙.춘천을).황학수(黃鶴洙.강릉갑)의원등 강원도의.자민련 기둥'이 한꺼번에 뽑혀나간뒤 막후 속사정과 탈당과정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한국당의“전혀 몰랐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崔지사등의 탈당은 당사자들에겐 정치생명을 건 도박이지만 최대이익을 얻는 쪽은 아무래도 신한국당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이번 탈당에 민주계,그중에서도 최형우(崔炯佑)고문이 큰 역할을 했다는 소문이 나돈다.
崔고문과 崔지사는 지난달 춘천시어린이회관 전자공원 설립행사 때와 도내 장애인대회에서 두번이나 접촉했었다.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崔고문측에선 지난달부터“자민련내 갈등이 심각한 것 같다.당내 인사들이 사고를 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해 왔다.
당시에는 별것 아닌 것같던 발언들이 시간이 흐르고 나니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崔지사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함께 탈당한 황학수 의원이 20일 서울에서 열린 민주산악회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열렬한 환영을 받은 것도 이런 정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 崔고문과 崔지사의 친분은 오래전에 시작됐다고 한다.崔지사는 5공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이끌던 통일민주당에 합류할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당시 金대통령과 기업체에 몸담고 있던 崔지사가 몇차례 회동,입당절차를 구체적으로논의했다고 전해진다.그 중간역할을 崔고문이 맡았다고 한다.
그러나 崔지사의 민주계 합류는 김종필(金鍾泌)총재가 미국에서귀국해 공화당을 창당하는 바람에 무산됐지만 그뒤에도 친분은 유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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