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美協,29일까지 '조국의 산하展-강'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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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그래도 강물은 흐른다.인간에게 생명과 삶의 터전,그리고 먹고마실 것을 준 강,그러나 인간으로부터 오물과 폐기물만을 돌려 받은 강은 그래도 한마디 불평없이 오늘도 태초처럼 도도히 흘러간다.희.노.애.락.애.오.욕 인간만사를 수용 하면서 내일도 강물은 역사속으로 묵묵히 흘러 갈 것이다.
이처럼 늘 우리와 함께 해온 우리의 강을 소재로 한 대규모 전시회가 마련됐다.서울민족미술협의회는 환경운동연합과 공동으로 20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내 서울6백년기념관에서.제8회 조국의 산하전-강'전시회를 연다.
.내일로 흐르는 삶의 도도함처럼'이라는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번 전시는 단순히 우리 산하의 풍광묘사나 예찬이 아니라 민족과 역사.환경등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는 작품들로 꾸며졌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모두 1백15명.신학철.임옥상.민정기.김정헌.두시영.김종례등 민중미술계의 중진과 신진작가들이 거의 망라돼 있다.전시회는 일반전과 지역기획전으로 나뉘어 지는데 일반전 참여작가가 56명,지역기획전 참여작가가 52명이며 장르작가가 7명이다.
지역기획전은 서울.부산.대구.광주.수원.태백.충남.전북.목포.제주등지에서 열리며 인근의 강과 자연을 소재로 한 공동창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와 관련,서울 민미협은 이미 지난 9월 시인 신경림씨와 미술평론가 유홍준교수의 인솔로 온달산성과 단양등 남한강 상류지역을 답사했고 강과 환경문제,지리풍토와 강,문학속의 강등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갖기도 했다.이는 미술을 단순한 미술의영역에 국한시키지 않고 일반인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을 능동적으로 제고하는 동시에 우리가 현재 안고 있는 여러문제들에 대해 인문.사회과학적 접근도 모색해 보자는 시도로 풀이된다.02-738-0764.

<유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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