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장 이르면 17일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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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鄭의장이 16일 서울 신사동의 한 극장에서 ‘효자동 이발사’를 본 뒤 영화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당 의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鄭의장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盧대통령과 만나 "총선과 탄핵 정국이 마무리된 만큼 당도 새로운 시작과 출발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박영선 대변인이 16일 전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鄭의장이 이르면 17일 상임중앙위와 중앙위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대변인은 鄭의장 사퇴 후의 당 지도체제에 대해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려면 당헌.당규상 선출직 상임중앙위원 전원이 동반 사퇴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차(次)순위자가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경우 당 의장은 지난 1월 지도부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이 당분간 이어받게 된다.

鄭의장의 사퇴 후 행보에 대해 朴대변인은 "휴식과 새로운 모색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의장직 사퇴가 곧 입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鄭의장이 입각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선하 기자<odinelec@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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