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2세로 속여 부녀자 6명 농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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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경찰서는 16일 재벌 2세로 행세하며 부녀자들에게 금품을 갈취해 온 혐의(사기 등)로 金모(27.무직.김포시 장기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金씨는 지난 4월 20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알게 된 李모(30.여.회사원)씨에게 자신을 서울 T호텔 회장의 손자로 속인 뒤 "재벌 2세클럽 모임에 참석해야 하는데 지갑을 분실했다"며 李씨의 신용카드를 받아 1500여만원을 사용하는 등 지난 1월부터 같은 수법으로 부녀자 6명으로부터 모두 75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유부남인 金씨는 부녀자들에게 돈이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고급 외제승용차를 타고 명품 시계를 차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절도와 사기 등 전과 8범인 金씨는 처음 만난 여성에게 값비싼 음식과 선물을 사주며 환심을 산 뒤 돈을 뜯어내고는 "일본으로 장기출장간다"며 연락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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