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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주가 하락속에 節稅 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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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주가하락속에서도 이를 십분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다.주식을 증여 또는 상속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주가가 떨어질수록 세금을 덜 물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주가하락이 이어지면서 대기업의 오너들이 자녀나 친척들에 대한 주식증여가 부쩍 늘고 있다.뿐만 아니라 계속 떨어지는 추세때문에 취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증여 당시보다 주가가 하락해 증여를 취소했다 재증여할 경우 증여세를 그만큼 적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조중훈(趙重勳)회장은 지난 9월23일 가지고 있던대한항공 주식 3백40만주(지분율 6.77%)를 조양호(趙亮鎬)씨등 아들 4명에게 증여했다가 지난 9일 이를 취소한다고 증권당국에 보고해 왔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증여 당시의 주가가 1만6천8백원이었는데 증여를 취소할 당시의 주가가 1만3천3백원으로 하락해 증여를 취소했다 재증여할 경우 증여세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빠르면 다음주,늦어도 연내 재증여할 계획”이 라고 밝혔다. 趙씨가 9월23일 당시 주가를 기준으로 3백40만주를 증여할 경우 증여금액은 5백71억2천만원으로 이의 40%에 해당하는 2백28억4천8백만원을 증여세로 내야 하지만 지난 9일 현재의 주가로 환산할 경우 증여금액이 4백52억2천만 원으로 세금을 1백89억8천8백만원만 내면 돼 47억6천만원의 세금을 절약하는 셈이 된다.현행상속세법에는 증여했다가 6개월 이내에는취소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趙회장은 이와함께 같은날 역시 아들등에게 증여했던 한진 주식30만주에 대한 증여도 취소했다.
올초에는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이 한보철강과 상아제약주식을 2세들에게 증여하면서.증여-취소-증여-취소-증여'를 반복하며 총 77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절약한 적도 있다.
이밖에 해태유업의 대주주인 민병헌(閔丙憲)씨도 지난 1월5일해태유업주식 3만주를 증여했다가 이를 취소한뒤 3월7일 재증여했고 2월에는 영창악기의 대주주인 김재섭(金在燮)씨가 아들 재룡(載龍)씨에게 증여했다 취소한뒤 재증여한 일이 있다.
또 지난 11월26일.증여-취소-증여-취소-증여'를 반복하며총 77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절약한 적도 있다. 이밖에 해태유업의 대주주인 민병헌(閔丙憲)씨도 지난 1월5일 해태유업주식 3만주를 증여했다가 이를 취소한뒤 3월7일 재증여했고 2월에는영창악기의 대주주인 김재섭(金在燮)씨가 아들 재룡(載龍)씨에게증여했다 취소한뒤 재증여한 일이 있다.
또 지난 11월26일에는 제일제당의 대주주인 손복남(孫福男)씨가 아들 이재현(李在賢)씨에게 증여했다가 증여취소한 주식을 재증여해 3억원가량의 세금을 절약했다.제일제당은 이후 주가가 또 떨어지자 지난 6일 재증여를 또다시 취소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과 관련,“내년에는 증여세의 최고세율이 45%(현재는 40%)로 높아지는데다 내년부터는 증여세의 과표가 주식증여가 이루어진 시점으로부터 최근 3개월 주가의 평균치가 되는등 상속세법이 개정되는 점을 감 안해 하루속히 증여하되 세금은 가급적 줄이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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