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카드 공급 중단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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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 7월1일부터 실시된 서울시내 버스카드가 시행 6개월만에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버스카드를 공급하고 있는 버스운송사업조합은 12일“이번 주말로 버스카드 공급이 2백만장을 돌파한다”며 버스카드 발급비용에대한 서울시의 지원이나 보증금제 실시등 근본대책이 세워지지 않을 경우 다음주께부터 버스카드 발급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밝혔다. 이로인해 평소 하루 2만장이 공급되다 지난 11월부터4분의1밖에 안되는 하루 5천장만 공급돼 품귀현상을 빚어온 버스카드는 다음주께부터 아예 구입조차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버스카드 한장을 발급하는데 드는 비용은 4천4백원.당초 운송조합과 카드제조사인 인텍사는 광고유치등을 통해 비용을 보전키로하고 카드발급 2백만장까지의 비용을 31%,69%씩 각각 부담키로 서울시와 합의했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버스카드 광고유치가 부진해 운송조합이 33억여원,인텍사가 47억여원의 비용부담을 하게 되자 더이상 비용을부담할 경우 카드발급을 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현재조합에 남아 있는 버스카드는 약 3만여장인 것 으로 알려졌다.
운송조합 관계자는“당초 2백만장이상 발급분에 대해서는 이용시민이 일정금액을 유치한뒤 다쓴 카드를 되돌려 줄때 환원받는 보증금제나 버스요금 인상을 통해 해결키로 합의했다”며 이의 이행을 촉구했다.이에대해 서울시는 앞으로 2백만장 발 급에 소요되는 80여억원을 장기저리로 융자해 주는 방안을 조합측에 제시했으나 조합측은 이를 거절하고 있어 버스카드 공급은 한동안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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