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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노인 性문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스코틀랜드산(産) 명품(名品)위스키.올드 파'는 실존인물이었던 토머스 파에서 이름을 따왔다.그는 1483년에서 1635년까지 1백52년을 살았다.사후(死後)엔 영국인으로서 가장 큰 영예인 런던 웨스트민스터사원에 묻혔다.
호색가(好色家)였던 파는 강간죄로 18년간 옥살이를 치르고 출옥한 1백2세때 다시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장수(長壽)의 신비를 알아내기 위해 죽은 후 시체를 해부해본 결과 아무런 병도없었고,성선(性腺)의 위축도 없었다.늑골(肋骨) 과 연골(軟骨)도 젊은이처럼 탄력이 있었다고 한다.
사람의 몸속에는 약 60조(兆)개의 세포가 들어 있다.매일 수억개가 생성.소멸을 반복한다.나이가 들면 각 기관 조직세포가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건강한 세포 수는 감소하는 노화현상이일어난다.대체로 사람의 노화는 성장이 완료되는 25세부터 시작한다. 노화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성욕감퇴다.그러나 성욕이 아주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사람의 성적 호기심은 출생에서부터 사망까지 계속된다.한마디로 성생활엔 정년이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70세 노인의 75%는 성능력을 유지하고 있 다.독일의 문호 괴테는 73세때 18세 소녀 울리케와 사랑을 나눴다.91세의 장수를 누렸던 20세기 최대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79세에 35세의 자크린느와 결혼했다.
최근 한 노인 전문잡지가 서울에 사는 50~60대 남녀 4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 유무에 관계없이 절반이상이 이성(異性)친구를 원하며,독신인 경우는 7할이상이 그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홀로 사는 여성의 43%와 남성의 26%가 이성친구를 통해 성적 욕구를 해소하며,60대 홀로 된 여성의 14%가 남성친구와 성관계를 갖는다고 응답했다.그리고 이중 상당수는 유흥가에서 매매춘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노인의 4대 고통거리는 경제적 빈곤.건강악화.역할상실 그리고 고독감이며,이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 고독감이다.오는 2000년 우리나라는 60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0%를 넘는 노령화(老齡化)사회가 된다.이제■ 노인 성문제에 대해서도 청소년 성문제 못지않은 정책적 비중을 두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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