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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스터 스탤론 신작 "데이라잇" 개봉앞두고 일본서 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실베스터 스탤론은.나이'란 개념이 별로 어울리지 않는 배우다.감정과 분위기 대신 근육질덩어리 육체의 약동만으로 연기해온 액션 스타의 전형이기 때문.그런 그가 올해 맞은 나이는 50세.서른살이던 76년.로키'로 화려하게 데뷔한지 2 0주년을 맞았다.지천명의 나이에 발표한 신작 .데이라잇(Daylight)'개봉(21일)을 앞두고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스탤론은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신장(1백78㎝쯤)에 담담한 표정을잃지 않는 보통 남자였다.
.데이라잇'은 폭발사고로 무너진 뉴욕 해저터널에 단신으로 뛰어들어 시시각각 닥쳐오는 붕괴 위기에 맞서 생존자를 구해내는 전직 구조대원 스탤론의 활약을 그린 액션대작.분당 1백만달러가들어간 초대형 특수효과는 그의 이전 출연작과 다름 없지만 연기스타일은 큰 차이를 보인다.람보 스타일의 슈퍼 히어로 대신 용기있는 범인(凡人)에 머무르며 인간미 부각에 최대한 역점을 둔것. -영화가 많이 달라졌다.액션을 접고 성격연기로 돈 것인가. “이 영화는 강력 액션물론 마지막 작품이다.액션만 보면 다른 배우는 꿈도 못꿀만큼 힘든 영화였다.특히 지름 53 환풍기날개 위에서 구르는 장면은 목숨을 걸고 찍은 것이다.그러나 내가 이 영화에 가장 만족하는 이유는 배역이 인간적이 고 공감대가 넓기 때문이다.브루스 윌리스나 아널드 슈워제네거들과 달리 내 연기는 소박함과 슬픔이 스며 있다.앞으론 액션보다 성격연기에 충실할 것이다.” -.어쌔신'.저지 드레드'등 최근 출연작의 흥행이 썩 좋지 않고 나이도 50이나 된만큼 그런 변신은 당연한 것이란 지적도 있는데.
“그렇게 깊은 분석을 하는 사람들은 머리좋은 사람들이다.그러나 영화의 흥행 부진은 근본적으로 감독에게 책임이 있는데 사람들은 배우에게 덮어씌워 유감이다.내 출연작의 흥행 책임이 어차피 나에게 달려 있다면 앞으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의 영화에출연하리라 마음먹었고 그래서 변신하게 된 것이다.” -로버트 드 니로와 찍고 있는 새 영화.캅랜드'를 소개해달라.
“범죄를 저지른 동료를 보호해주느냐 마느냐로 고민하는,대단히인간적인 경관을 그린 영화다.15㎏이나 살을 찌웠지만 육체적 연기는 전혀 없다.도덕적 갈등에 빠진 인간의 용기를 그린 작품이다.” -50세가 돼서도 어려운 액션연기를 직접 할만큼 체력이 좋다.
“82년께부터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했는데 그때는 의사들이 안된다고 주장하더니 요즘은 당신이 옳았다고 얘기한다.음식 외에체력단련은 매일 가벼운 역기를 들며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스탤론은 3개월 된 딸이 심장에 구멍이 나 지난달 수술했다고 했다.그는 이 아픔을 계기로 마이애미에 미국에서 제일가는 어린이 심장병원을 자비로 세울 계획이다.
[도쿄=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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