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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MBC'사랑한다면' 화합을 향한 波高 주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논란의 소지가 커 소재로 채택하지 않아온 종교문제를 정면으로다룬 MBC 새 주말연속극.사랑한다면'(극본 최성실.연출 이관희)이 안방극장에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10년전부터 집필하려 했지만 이제야 분위기가 성숙했다고 본다”는 작가의 말처럼 종교문제는 갈등의 소재가 응축돼있어 드라마 작가들이 눈독들일 만한 소재인 것은 사실이다.7일과 8일 2시간 연속방송으로 눈길을 끈.사랑한다면'은 역설적 으로 드라마 소재로서의 종교문제를 십분.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동시에종교간의 편견과 배타성을 부각,극의 흥행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여협 매스컴 모니터회 오혜란 사무차장은 “특정 종교를 부각 또는 매도하는 것은 안되겠지만 극단적인 종교갈등으로 몰아가서도곤란하다”고 말했다.
극중 심은하의 아버지로 나오는 한진희는 전직 검사이자 법무사로 일하는 개신교 교회집사.그는 딸의 결혼상대가 불교집안이라는사실 자체에 극도의 거부감을 내보인다.보편성을 얻기에는 설정이다분히 작위적이었다.갈등의 다른 축에는 독실한 불교신자인 박신양의 할머니 김용림이 버티고 있다.장손이 집사의 딸과 사귄다는사실을 몹시 탐탁찮아 한다.
타종교에 대한 항간의 선입견들도 드라마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정문수 MBC TV제작국장은“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다.살얼음판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지만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드라마는 앞으로 개종강요.기도원 생활.성령체험.사십구제.
영아세례등 다분히 종교적인 요소들로 갈등을 심화시켜가게 된다.
방송소재에 대한 외부적인 제한은 물론 바람직하지 않다.
극도의 갈등구조를 품고 있는.사랑한다면'이 불륜시비를 낳은.
애인'과 폭력논란을 일으킨.화려한 휴가'와는 다른,종교와 보편적 일상사와의 관계를 정리해주는 드라마가 되길 기대한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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