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정선민 “마흔 넘어서까지 뛸 거예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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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파죽의 7연승.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4일 현재 9승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이번 시즌에 39승1패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자프로농구 3연패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4일 현재 2위 금호생명(6승3패)과의 승차는 두 경기 반. 신한은행의 힘은 ‘노장 듀오’ 전주원(36)과 정선민(34)에서 시작된다.

전주원과 정선민은 경기 중 뒤지고 있어도 당황하지 않는다. 빼어난 기량과 풍부한 경험 덕분이다. 10점 정도의 열세는 단숨에 뒤집어 버린다. 체력 열세를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틈날 때마다 체력 훈련을 한 덕분에 풀타임을 소화하기에 큰 무리는 없다. 김태일 전 금호생명 감독은 “전주원과 정선민이 전성기였던 20대 후반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른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전주원은 45세, 정선민은 40세까지 계속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주 전 신한은행 감독, 정덕화 전 삼성생명 감독도 이들이 최소한 4년 이상 더 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이들이 펄펄 날고 있는 이유는 충실한 몸 관리 덕분이다. 전주원은 양쪽 무릎 연골 수술을 하고도 꾸준한 재활훈련으로 이겨냈다. 정선민은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꾸준한 체력 훈련에다 파워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지만 다른 선수들과 달리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없다. 전주원은 “아직 체력은 자신 있다. 젊은 선수들과 대결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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