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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월 사상 최대 수출 미국 내 판매는 31% 급감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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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해외 수출이 21만7223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판매는 2만82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1%나 줄어들었다. 시장점유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년 평균보다 0.4%포인트 감소한 2.5%에 그쳤다. 기아차 판매는 39% 감소해 대중차 브랜드 가운데 하락률이 둘째로 컸다.

현대·기아자동차는 4일 유로5 기준에 맞게 개발한 신형 디젤 R엔진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현대·기아차 김해진 전무, 독일 막데부르크 공대 헬무트 췌케 교수, 독일 보쉬 위르겐 게르하르트 부사장, 보쉬코리아 크리스터 멜베 사장, 하니웰코리아 임병현 사장, 한국보쉬 박영후 사장, 현대차 박성현 부사장. [조문규 기자]


수출이 늘었다는데 정작 미국 판매는 줄었다니 왜 그럴까. 이유는 집계 기준이 달라서다.

수출 실적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선박에 선적한 것을 기준으로 잡는다. 이들 차량은 현대차의 해외 판매법인이 주문한 차량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공장 수출분이 11만8890대로 2004년 12월의 최대 실적(11만5544대)을 경신했다. 반면 미국 판매는 소비자가 딜러에게 신차를 구입해 등록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 실적은 현대차 본사와 해외법인 간 거래 실적이다. 선적한 차량이 딜러를 통해 판매되기까지는 통상 2~3개월의 시차가 생긴다”고 설명한다. 지난달 미국 판매 부진은 올 7, 8월 국내 공장 생산 감소로 원활한 선적이 이뤄지지 못해서 생긴 결과라는 것.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연말 자동차 성수기를 앞두고 생산이 원활해진 소형차를 집중적으로 선적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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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최근 금융위기 여파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데다 3분기에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의 영업이익(1045억원)을 내는 등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현대차의 공격적인 전략도 더해졌다. 10월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만들어 분위기를 전환하겠다는 의도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남은 두 달 동안 베르나·아반떼 등 소형차를 집중적으로 팔 계획이다.

최악의 상황에 빠진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달 3만 달러짜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사면 1만5000달러짜리 소형차 한 대를 덤으로 주는 ‘땡처리 판매’까지 시작했다. 재고 차량을 안고 가는 것보다 할인판매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일본·유럽 등 해외업체들도 20% 할인은 기본이고 각종 할인쿠폰을 더해 줘 통상 30%가량 싸게 팔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 판매는 부진했지만 상대적으로 중국에선 양호했다. 중국 현지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올해 1∼10월 24만3338대를 팔아 지난해 전체 판매량(23만1137대)을 넘어섰다.

김태진·한애란 기자 ,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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