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커버스토리>商社들 美시장 탈출 중국行 러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우리나라 수출입 대상국으로서의 미국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줄어드는 반면 중국시장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 종합상사들의 현지 지사수나 직원수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월했고 그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는 추세다.교역규모.주재원수.투자액 면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올들어 우리 상품들이 미국시장에서 크게 고전해 대미 무역적자 규모가 늘고 있는 반면 대중국 무역흑자 규모는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의 교역규모는 90년 28억달러였으나 올해는 10월까지1백60억달러로 6년새 4백60%나 늘었다.반면 올들어 10월까지 미국과의 교역 규모는 4백50억달러로 90년(3백60억달러)보다 24%밖에 늘지 않았다.절대 교역액 면 에서는 미국이앞서지만 중국시장 비중이 엄청난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중 대미 무역수지는 90년 24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줄곧 줄어들기만 해 적자 규모가 95년 63억달러,올해는 10월까지 92억달러까지 내리막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는 92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다 93년부터 흑자로반전됐다.올들어 10월말 현재 2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무역협회 통계).
이에 따라 현대종합상사.삼성물산등 7대 종합상사들이 미국의 지사나 주재원을 줄여 중국쪽으로 전진배치하는 추세가 가파르다.
이들 종합상사의 지사수에서는 94년부터 이미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으며 해가 거듭될수록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91년 중국과 미국의 지사수가 17대39로 미국이 두배이상 많았으나 96년에는 69대35로 5년만에 중국이 두배 더 많 아졌다.회사별 중국지사수는▶㈜대우 4→18곳▶삼성물산 3→12곳▶현대종합상사 3→10곳▶LG상사 1→5곳으로 늘었다.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까지 합한 7대상사의 총 직원수도 91년에는 65(중국)대 8백77명(미국)으로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올해는 8백68대 7백42명으로 역전됐다.국내에서 파견된 주재원수는 중국이 91년(23명)에 비해 1백 55명으로 6배이상 는 반면 미국은 2백57명에서 1백75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총주재원수는 아직까지 미국이 많다.이는 중국의 지사가 늘긴 했으나 본사직원 파견자는 많지 않고 현지직원들을 많이 채용한 탓이다(종합상사 협의회 통계).
현지투자 건수는 역시 중국이 훨씬 많다.올해 미국에는 1백78건,중국에는 7백31건의 투자가 이뤄졌다.하지만 투자금액면에서는 미국이 더 많다.중국투자는 중소기업,미국은 대기업 위주로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이다(한국은행 통계).
중국시장이 갖고 있는 잠의 지사가 늘긴 했으나 본사직원 파견자는 많지 않고 현지직원들을 많이 채용한 탓이다(종합상사 협의회 통계).
현지투자 건수는 역시 중국이 훨씬 많다.올해 미국에는 1백78건,중국에는 7백31건의 투자가 이뤄졌다.하지만 투자금액면에서는 미국이 더 많다.중국투자는 중소기업,미국은 대기업 위주로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이다(한국은행 통계).
중국시장이 갖고 있는 잠재력 때문에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겠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시장을 소홀히 하는듯한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김봉한(金棒漢) 통상정보본부장은“중국시장의 성장잠재력이 커 진출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도“미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자 완전경쟁시장으로서 상품의 경쟁력을 가름하는 바로미터기 때문에 경쟁력을 강화해 정면승부해야지당장 어렵다고 자꾸만 발을 빼는 것은 근시안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