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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정보화현장>싱가포르 ONE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도시국가'라는 한계를 갖고 있는 싱가포르는 일찌감치 정보화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지난 92년 21세기초까지 국토 전체를 단일정보통신망으로 연결한.정보 섬(島)'으로 만든다는 정보화백서(IT 2000)를발표한데 이어 올 6월에는 IT 2000의 구체적인 실천 일정을 담은.싱가포르 원(1)'계획을 다시 국내외에 선포했다.
고촉동(吳作東)총리가 직접 발표한 이 계획의 골자는 2004년까지 정부.의회.기업.가정.학교.병원.상가등의 모든 컴퓨터를초고속통신망으로 연결시켜 3백만 국민들은 물론 싱가포르의 정보통신망 이용을 원하는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파격적 인 가격으로 각종 첨단 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우선 1단계로 98년말까지 행정기관및 기업밀집지역과 고층아파트지역 75만여명의 이용자들에게 전자행정.초고속인터넷.홈쇼핑.
재택(在宅)교육.전자도서관 이용등 5개 부문의 정보서비스를 시작할 계획.
싱가포르 정부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일부 직장과 가정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통해 정부의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전자행정서비스망'을 가동하고 있으며 현재 일부 초등학교를대상으로 시범실시중인 재택교육은 내년부터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된다. .싱가포르 원'이 완성되는 2004년에는 모든 가정에서컴퓨터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고 국내외 통신망 이용자들은 앞서 언급한 5개 부문외에 원격지(遠隔地)진료서비스등 11개 부문의첨단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무리 좋은 정보통신망을 갖추더라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으면무용지물이다.따라서 정부는 내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컴퓨터교육을 의무화하고 올해부터 5년간 25만명의 근로자들에게 기초적인 정보화교육을 무료로 실시할 계획이다”싱가포르의 정보 통신망 구축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싱가포르네트워크(SNS)의 페어린 찬 기획국장의 말이다.
싱가포르 정부는.싱가포르 원'사업의 착수에 앞서 이미 정보고속도로 구축에 필요한 기초적인 인프라 시설투자를 거의 끝냈다.
92년부터 약 10억달러를 들여 서울과 면적이 비슷한 6백20평방㎞의 전체 국토 지하에 1만6천여㎞의 광케이블을 매설한 것을 비롯,데이터베이스 구축등 정보인프라 건설에 지난 몇년간 정부가 쏟아부은 직간접 예산은 수십억달러에 이른다 .
그 결과 싱가포르 국가전산원(NCB)에 따르면 96년 8월말현재 싱가포르의 정보기술및 정보이용능력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전체 가정중 36%가 컴퓨터를 갖고 있고 이중 24%는 인터넷을 생활에 이용하고 있다.
또 근로자 10인 이상 업체의 90%가 회계.인사등 관리업무를 컴퓨터로 처리하며 그 중 22%는 인터넷을 이용해 무역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앞으로 5년동안.싱가포르 원'계획의 완성.보완과 관련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에 모두 4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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