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길목이것이궁금하다>역대 大選서 쓴 선거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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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3,14대 대선에서 쓰여진 돈의 규모는 정확히 가늠하기 힘들다. 공식 신고된 액수와 여러 연구기관에서 분석한 액수가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일단 각 후보가 선거후 선관위에 신고한 액수를 보자.
87년 13대때는 총 2백54억원이 신고됐다.이중 노태우(盧泰愚)후보가 1백30억,김영삼(金泳三)후보가 53억,김대중(金大中)후보가 48억,김종필(金鍾泌)후보가 16억원이다.모두 당시 선거비용 법정상한액 1백39억원을 넘기지 않았 다고 밝혔다.그러나 당시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각종 통계를 기초로 1조8천억원의 선거자금이 뿌려진 것으로 추정했다.무려 70배나 되는 차이다. 92년 14대때도 마찬가지였다.후보당 상한액은 13대에 비해 1백64%나 늘어난 3백67억원.선거후 김영삼후보는 2백84억,김대중후보 2백7억,정주영(鄭周永)후보 2백20억,박찬종(朴燦鍾)후보 9억원으로 모두 기준보다 낮게 신고했 다.
기타 후보들을 합해도 7백63억원.그러나 민간연구소에서 추정한선거비용은 많게는 2조5천억원.이때도 33배의 차이가 난다.
14대 당시 민자당 자금운영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어느 당이나 조(兆)단위까지는 안가도 천억 단위는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 도대체 어디에 이렇게 많은 돈이 쓰여졌는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각 지구당에 내려가는 조직활동비다.14대 대선당시 민자당은 지구당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략 3억~5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경우 총 지구당 활동비만 1천억원 안팎.야당은 이보다는 못 하지만 지구당마다 1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갔다는게 정설이다.
유세비도 만만치 않다.87년 13대 대선당시 민정당의 여의도집회는.1백억원짜리 공사'로 불렸다.직장과 동별로 할당된 청중이 동원됐고 그에 따른 교통비.음식값등이 뿌려졌다.당시 민정당중앙당간부는 지역별 유세 청중의 30~50%엔 어떤 형태로든 돈이 전달됐다고 주장했다.각종 홍보물 제작비.직능 대책비등도 무시 못할 액수.여기에다 신문.방송 광고비용도 4백억~5백억원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유세비.홍보비만 1천억원에 이른다는 결론이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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