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공부] “표현 틀려도 자신 있게 원어민에게 말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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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생이 원어민 강사와 전화로 대화하고 있다. [사진=오상민 기자]

영어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전화영어를 택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원까지 찾아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개인별 학습 수준에 맞춘 일대일 영어 과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 교육 전문가들은 “원어민과의 전화 통화에만 의존하지 말고 학습 내용을 예·복습해야 효과가 높아진다”고 말한다. 전화영어 공부법에 대해 알아봤다.

“원어민과 직접통화 … 듣기·말하기 향상”  전화영어의 강점으로 듣기와 말하기 실력 향상을 꼽을 수 있다. 학부모들은 학원 수업과 비교해 높은 학습 참여도를 전화영어의 장점으로 꼽는다. 매일 조금씩 부담 없이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이다.

전화영어를 시작한 지 8개월째인 김희수(인천작전초 6)양은 “영어 회화에 자신감을 얻은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언어 발달이 늦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 2년 전만 해도 영어 공부를 기피했다는 김양은 지금은 표현이 부족해도 원어민과 대화하는 데 편안함을 느낀다. 김양은 “말을 잘 못해도 외국인 강사가 내 말의 뜻을 쉽게 풀어 다시 물어보거나 설명해주기 때문에 대화를 이어가기 쉽다”며 “처음에는 고개만 끄덕이다 전화를 끊기 일쑤였는데 원어민이 공부한 내용을 점검해주고 내 생각을 물어보니까 점점 말하고 싶은 내용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어머니 박종미씨는 “영어학원에 보냈다가 기대보다 학습효과가 낮아 전화영어로 돌렸다”며 “아이가 한두 단어나 불완전한 문장으로 틀리게 표현해도 자기 생각을 원어민 강사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학습서비스 활용·병행해야” 전화영어 내용은 초·중·고급 단계로 나뉜다. 초급은 내용을 읽고 발음·문법을 교정하는 단계, 중급은 원어민과의 질문·대답을 통해 표현을 가다듬는 과정, 고급은 주제를 정해 토론·발표로 논리력을 키우는 단계다. 원어민과 통화한 내용이 인터넷 사이트에 저장되므로 학습자는 이를 MP3 등에 내려받아 다시 들으면서 3자 입장에서 자신의 발음과 표현을 교정 연습할 수 있다.

전화영어 서비스 조인스톡톡의 원어민 강사 루나는 “자기 생각을 원어민에게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시간으로 전화영어를 활용해야 한다”며 “통화에만 의존하지 말고 학습내용을 예·복습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영어가 제공하는 인터넷 학습자료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받아쓰기·듣기연습 등 다양한 학습법이 실려 있다. 중·고교생에게는 주요 교과서의 핵심 내용을 발췌한 전자칠판 강의를 제공해 내신 대비도 돕는다.

특히 초등학생에겐 인터넷 영어 일기장을 주고 원어민이 문장을 교정해 준다. 영작 실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원어민이 학습자의 영어 활용 습관을 파악해 맞춤형 학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루나는 “전화영어 학습 방법이 언어 습득에 집중돼 있으므로 영어권 문화·역사 등 배경지식은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박정식 기자
사진=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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