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투지로 이룬 남자탁구 쾌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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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한국탁구가 드디어 한번도 이루지 못한.타도 중국'의 숙원을 풀었다. 2년전 중국 톈진에서 벌어진 제12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이어 단체전 준우승,95년 역시 같은 곳에서 열린제43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스웨덴에 이어 3위에 입상,가능성을 보인 남자탁구는 이번 싱가포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서 만리장성의 벽을 3-0스트레이트로 완파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중국은 결승전에서 투지에 불타는 한국의 기세에 눌려 세번의 단식에서 단 한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낯 뜨거운 참패를 당했다.
중국은 패배원인을 분석하며 내년 4월로 다가온 제44회 세계선수권대회(영국 맨체스터)대비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유례없는 각오와 강훈으로 중무장한 한국은에이스 김택수(26)를 필두로 국가대표 신참 오상은(19)과 베테랑 강희찬(26)의 신.구 결합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는 자평이다.
특히 오상은은 결정적 고비마다 승리를 거둬 첫 우승의 수훈갑으로 뛰어올랐다.
김택수도 단점이던 급한 공격을 자제하는 성숙미를 보였으며 복식전문 강희찬도 결혼 이후 다양해진 드라이브와 서브로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또 이들 3총사외에 중학교 2년생 상비군 유승민(14.부천 내동중)이 유남규를 능가하는 기량으 로 차세대를예약해놓고 있는등 남자팀의 뒤를 받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자만심에서 벗어나 내년부터 한국팀에 설욕을 다짐하고 있어 변함없는 스파르타식 훈련과 유망주 발굴이 선행되지않는한 한국탁구 전체의 재도약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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