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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 먹였더니, 날마다 ‘황금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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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똥. 색깔은 황금색 또는 갈색을 띠며, 굳기는 변을 본 뒤 휴지에 거의 묻어나오지 않을 정도다. 그래서 ‘소세지똥’이라고도 한다. 한방에선 최고로 친다. 소화불량이 없어야 황금똥을 눌 수 있기 때문이다. 소화나 변의 굳기에 이상이 있으면 설사·변비가 된다. 어린 자녀의 대변 색깔을 황금색으로 만들려면 된장·고추장·청국장·유산균 음료 등 발효식품을 즐겨 먹도록 적극 권유해야 한다. 그래야 장이 튼튼해진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은 스트레스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고구마·사과 등 채소·과일을 즐겨 먹는 것도 황금똥의 필수 조건이다.

◆토끼똥=모양은 동글동글하고 색은 진하며 굳기는 단단한 대변이다. 냄새가 유난히 심하다. 소화력이 떨어져 먹는 양이 적거나 내장의 열이 많은 아이에게 흔하다. 찬물을 자주 들이켜고, 자면서 이불을 걷어차거나 이유없이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에게 많다. 따라서 습(濕)과 열(熱)을 과다 발생시키는 육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 2∼3세 이후에도 우유를 하루에 1000mL 이상 마신다면 어느 정도 제한이 필요하다.

분당차병원 한방과 홍상선 교수는 “다시마·미역·감태·함초 등 해조류는 ‘토끼똥’ 해소에 도움이 된다”며 “짠맛이 변의 덩이를 부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선 또 어혈(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몸 곳곳에 정체된 상태)도 토끼똥의 원인이 된다고 본다. 핏속에 열이 있으면(혈열) 어혈이 생기는데, 기름진 음식·불규칙한 식사·과식·만성적인 식체 등이 원인이다.

◆물똥=대변에 물기가 많은 설사다. 물똥은 덩어리 없이 주르륵 나오는 ‘분사형’과, 진득하면서 뒤끝이 개운하지 않은 ‘진흙형’으로 다시 분류된다. 이 중 아이에게 더 위험한 것은 분사형. 수분이 과도하게 체외로 빠져나가 탈수현상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숭늉에 설탕이나 소금을 약간 타서 먹이는 게 유익하다.

목동 함소아한의원 이종훈 원장은 “아기의 물똥이 분사형일 때는 식이섬유의 섭취를 삼가고, 진흙형일 때는 채소·과일 등 식이섬유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며 “진흙형은 대개 습열에 의해 생기므로 열을 내려주는 채소를 먹는 것이 이익”이라고 소개했다.

물똥은 속이 차고 비장이 허한 아이에게 잦다. 아이의 배를 만져보면 배가 찬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생강차·수정과·쑥차·곶감 등이 추천된다. 재료로 들어가는 계피·생강 등이 열성이어서다. 부모가 돼지고기·맥주를 먹은 뒤 물똥을 싸면 자녀가 이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곱똥=곱(콧물 같은 점액성 물질)이 섞여나오는 똥을 말한다. 어린이는 장벽이 약해 장벽세포가 떨어져 대변과 함께 나온다. 과거엔 곱똥을 이질(소화기 전염병)의 한 증상으로 봤다. 곱이 희면 백리, 붉으면(피가 섞임) 적리라 불렀다.

곱똥이 한 두 차례로 그치고 발열·복통이 없으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발열·복통이 동반되면 필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질·콜레라 등 세균성 장염이나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장염이 곱똥의 원인일 경우 극심한 탈수가 우려되지 않는다면 지사제 사용은 피한다. 이보다는 장내 세균·바이러스 등 독소가 다 빠져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붉은 똥·푸른 똥·검은 똥=붉은 똥은 피가 섞여나오는 것이기 십상이다. 변비가 있는 아이에게 잦다. 고추기름·당근·수박을 먹은 뒤에도 변 색깔이 붉어질 수 있다. 푸른 똥은 돌 이전 아기에게 자주 보이는 증세다. 흔히 ‘아이가 놀랐을 때 누는 변’으로 알려져 있으나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는 “푸른 똥은 대부분 식체·소화불량이 원인”이며 “담즙이 나온 것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검은 똥은 대개 자장면·김·포도주스 등을 먹은 뒤에 나타난다. 드물지만 위·장의 출혈도 변을 검게 만든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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