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태평양 '화장품가격 바로잡기' 선언후 오히려 올려받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국내 최대 화장품 메이커인 ㈜태평양이 지난 1일부터.화장품 가격 바로잡기'를 선언한 이후 소비자들의 기대와는 달리.화장품전문점(일명 할인코너)'이나.특약점'(체인 스토어) 값을 품목에 따라 오히려 최고 30%까지 올려받고 있다.
태평양측은 이에 앞서.가격 바로잡기'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화장품 구입때마다 생기던 불만,이제 안심하십시오.언제 어디서나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아모레 화장품-'이라는 문구를 곁들여소비자들은 이처럼.값 인하'를 기대했었다.
메이커의 화장품 판매방식은▶백화점▶전문점▶특약점▶가정방문 판매등 크게 네가지.이번.가격 바로잡기'의 대상은 할인코너와 특약점에 공급되는 제품들.
태평양 제품만 파는 특약점과 각 메이커 화장품을 모두 파는 할인코너는 백화점 제품에 비해 가격수준이 낮은데다.권장 소비자가격보다 50~60% 싸게 판다'는 말에 귀가 솔깃한 서민층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
물론 제품은“백화점이나 가정방문판매 제품과는 다른 것들”이라고 회사측은 얘기한다.
태평양은 그러나.가격 바로잡기'에 나선다며 1일부터 브랜드.
제품별(4백93종)로 권장소비자가격을 다시 붙여 정찰제 판매를하면서 이같이 종전보다 값을 올린 것이다.
태평양측은“무질서한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전국 소매가격을평균한 값을 기준으로 새로운 가격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평소“권장소비자가격에서 60%를 할인판매한다”는 서면 P클럽(할인코너)의 경우 남성용 로션.미래파'를 1만원에서 1만3천원으로 올려받고 있다.
할인코너에 내놓는 라네즈.마몽드.미로등 나머지 거의 모든 브랜드도 10~30%까지 올랐다.
값이 내린 품목도 헤어스프레이.미스토픽'등 일부가 있긴 하다. 3천원에 팔던.미스토픽'은 2천5백원으로 내렸다.
그러나 소비자들은“값이 크게 내릴 것으로 알고 화장품을 사러갔다가 오히려 오른 것을 보고 배신감 같은 것을 느꼈다”며“정부에서 국가 경쟁력 10% 높이기를 부르짖고 있는 마당에 이런야비한 편법인상이 있을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고수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