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몰도바대통령에 당선 루친시 국회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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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몰도바의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1일 미르체아 스네구르 현 대통령을 누르고 정권교체에 성공한 페트루 루친시(56)국회의장.무소속으로 출마한 루친시는 지난번 1차투표에서 스네구르 대통령(39%)에게 크게 못미치는 28% 득표로 2위에 머물렀으나 1차투표에서 탈락한 좌파 후보들의 지지세를 결집,53%대 47%라는 비교적 여유있는 표차로 당선이 확정됐다.
루친시는 스네구르와 마찬가지로 옛 소련시절 공산당 간부 출신이었으나 91년 독립이후 서로 다른 정치행보를 보였다.스네구르가 우파로 변신해 친 서방노선을 표방한데 비해 루친시는 친 러시아 성향을 견지하며 중도좌파 노선을 걸어왔다.루 친시는 특히스네구르가 루마니아와의 통일을 추진하고 있는데 반대해 러시아인등 소수 민족을 포용한 국가유지에 힘을 쏟아왔다.
선거 결과 많은 루마니아계 주민들조차 루친시를 지지한 것은“국가가 쪼개지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한다”는 그의 호소가 먹혀든결과다. 몰도바 국민들이 그를 선택한 또다른 이유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악화일로를 걸어온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러시아와 유대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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