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뉴스피플>'종교정당 不法化'개헌성공 알제리대통령 제루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리아민 제루알(55)알제리대통령이 신바람이 났다.
28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알제리 국민들이 제루알대통령이 발의한 종교정당의 결성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헌법개정안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줬기 때문이다.
이번 국민투표는 알제리의 개혁을 위해선 과격 이슬람근본주의 단체들을 분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독재권이 필요하다고 역설해오던 제루알대통령에게 국민들이.한번 싸워보라'며 무기를 던져줬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로써 제루알대통령은 국회를 폐지해 과격 이슬람정당원들을 추방하고 자신의 지지자들로만 구성되는 상원을 조직하는 한편 대통령령으로 모든 법을 공포할 수 있게됐다.
이와같은 결과는 알제리 국민들이 5년동안 지속되고 있는 이슬람근본주의자들과의 내전을 종식시키지 않고는 평화도 경제발전도 없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알제리에서는 지난 91년 총선에서 이슬람근본주의 정당이 압승을 거둔 이후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촉발된 알제리내전 발발후지금까지 5만여명이 희생됐으며 경제는 파탄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제루알대통령은 이슬람근본주의 정당인 이슬람구국전선(FIS)등을 불법화하는 한편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초강공책을 추구하게된 것이다.
그러나 FIS등 이슬람정당이 제루알대통령의 행동에 강력히 반발하고 무장조직들은 지속적인 투쟁을 위해 지하조직화하는 모습을보이고 있어 알제리내전이 쉽사리 종식될 것같지는 않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