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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과학>꿀벌도 좌우 대칭구조 인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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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칭(對稱)을 인식하는 것은 복잡한 뇌 구조를 가진 고등동물만의 전유물로 알려져왔다.그러나 최근 독일 베를린자유대의 마틴지어파교수팀은 꿀벌과 같이 단순한 뇌 구조를 가진 동물도 대칭을 알아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관심을 끌 고 있다.
연구팀은 먼저 여러대의 꿀벌 먹이 공급기에 대칭과 비대칭인 흑백무늬를 그려넣은후 대칭 무늬가 그려진 쪽으로 날아간 벌에게만 설탕물로.보상'했다.이 결과 약 90%의 꿀벌이 정확히 대칭 무늬가 그려진 먹이 공급기에 달려들었다.정반대 로 훈련을 시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즉 비대칭 무늬가 그려진 쪽으로 달려들 경우 설탕물을 공급받도록 훈련된 꿀벌들은 대칭무늬를 철저히 외면하고 비대칭쪽을 선택했다.
인간처럼 10억개 아니면 적어도 수천만개 이상의 신경세포를 가진 고등동물들의 대칭인식 능력을 불과 수십만개의 신경세포를 가진 벌이 어떻게 흉내낼 수 있을까.연구팀은 벌이.먹고 살기 위해'이같은 능력을 갖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즉 꽃의 모양이지극히 대칭적이어서 꿀벌의 시신경이 이를 잘 알아 볼 수 있도록 발달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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