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림꺽정" 작가 홍명희-北서 副수상 두차례 지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림꺽정(林巨正)'의 작자 벽초(碧初)홍명희(洪命憙)는 육당(六堂)최남선(崔南善).춘원(春園)이광수(李光洙)와 함께 근대조선문단의 3재(才)로 불린 인물.
시대일보 사장.오산중학교장.조선문화협회장.민주독립당위원장등 다방면에 걸쳐 활약하던 벽초는 48년 4월 남북연석회의때 남한대표로 갔다가 아예 북한에 주저 앉았다.
벽초는 그후 부수상을 두차례나 지낸 것을 비롯,당군사위원.과학원장.올림픽위원장.조국평화통일위원회(祖平統)위원장.최고인민회의 부의장등 당.정 요직을 두루 거쳤다.68년3월 사망.그러나그는 .림꺽정'개정작업에 착수한 적이 있지만 그 밖의 다른 집필활동은 하지 않았다.
벽초의 장남 홍기문(洪起文)은 당중앙위원.조평통부위원장.조국전선공동의장을 거쳐 북한 사회과학원장을 역임한 뒤 92년 사망했다..이순신장군선집'.연암 박지원선집'.대동야승선집'.난중일기'등의 고전작품을 번역했다.
벽초의 손자는 모두 2명.홍석형은 현재 정무원 국가계획위원장(장관급).동생 홍석중은 조선창작사 소속 역사소설가.할아버지가.림꺽정'개정작업중 사망하자 이를 마무리 지으면서 역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홍석중의 대표작은 삼포왜란을 소재로 한.높새바람'.그는 89년 밀입북했던 소설가 황석영씨와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또 소설가 김하기씨가 북한에 밀입북,만나려고 했던 사람도 바로 그였다.그러나 홍석중은 올 3,4월께 숙청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성진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