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라톤 새 간판 이봉주 '담금질 끝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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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오 로지 우승뿐,누구도 두렵지 않다.” .한국마라톤의 새 간판'이봉주(26.코오롱)가 후쿠오카마라톤 월계관을 차지하기 위한 특별훈련을 사실상 마무리,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시아 투과니(남아공)와의 재대결로 세계육상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후쿠오카 레이스(12월1일)에 대비,훈련해온 이봉주는 지난달 28일부터 20일까지 김천.서울에서 계속된 본격 훈련을 끝내고 21일부터 훈련거리를대폭 줄이는등 컨디션 마무리에 들어갔다.
그동안 뛴 거리만 약1천㎞(하루평균 40㎞).투과니에 대한 설욕과 후쿠오카 월계관을 동시에 노리는.이봉주훈련'의 중점은 중반스퍼트와 블로킹 돌파.
이봉주가 지구력에서는 세계최고 수준이지만 3천.5천등.마라톤식 순간스피드'가 상대적으로 떨어져.중반스퍼트→막판독주'만이 우승을 보장한다는 판단에서다.이는 특히 이봉주가 96동아국제마라톤(3월)당시 결승선을 2백 앞두고 마르틴 피스 (스페인)에게 1초차로 역전당한데다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막판 4㎞를 남기고 투과니에게 선두를 내주며 3초차로 월계관을 놓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선두그룹이 3~5명으로 정리되기 이전(30~35㎞)까지의집중견제를 예상,양재천 둑등 좁은길에서 김용복등 팀후배들이 앞길을가로막고 이봉주가 이를 돌파하는 훈련을 반복 실시했다.
이봉주캠프는 전통적으로 라이벌의식이 강한 일본선수들이 3~4명은 이봉주를 에워싸고 그 틈을 이용,대표주자가 달아나는.블록앤 런(Block & Run)'작전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초반에 선두라인 안쪽(도로의 회전방향)을 놓치지 말 도록 특별 주문하고 있다.
정봉수감독은“투과니에 대한 (이봉주의)설욕의지가 강한데다 올림픽 이후 한때 삐끗했던 발목이 나아지는등 컨디션은 정상”이라며 “투과니가 94동아국제마라톤에서 28위에 그치는등 평탄한 코스에서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못냈기 때문에 초반 에 블로킹에말리지만 않으면 우승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 이후 금품을 노린 살해위협에 시달려 화제가 되기도 했던 투과니는 코카콜라및 세계적 마라톤매니저 루이스 포소(미국)와 제휴하는등 외부의 원조에 힘입어지난달부터 후쿠오카레이스에 대비한 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는 이밖에 디오니시오 세론(멕시코.95예테보리세계선수권 2위.런던마라톤 3연패).벨라이네 딘사모(에티오피아.2시간6분50초의 세계최고기록 보유자)등 13개국 1백85명이참가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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