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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깨비도로' 錯視현상 우회路 뚫으면 사라질수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제주교육청 공통자료개발연구회(회장 양승보 연구사)가 제주도의명물인.착시 관광'보호를 위해 새 도로를 내지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도깨비도로'는 제주시노형동 한라산 기슭을 가로질러 제주시~서귀포시 중문동을 연결하는.1100도로'의 약1백10구간.
제주도민들도 잘 모르던 이 도로는 지난 81년 한 신혼부부에의해 우연히 알려진뒤 관광버스와 개인택시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관광명소중 하나.
이 연구회는 보고서에서 물을 채운 30 호스를 이용,이 구간의 가장 낮은 경사면과 높은 경사면에서 물이 올라가는 높이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 경사면이 낮게 보이는 지점이 높게 보이는 지점보다 기울기가 1도 정도 높았다고 밝혔다.
물체가 경사면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착시현상이라는 결론이다.
보고서는“이곳에 우회도로를 개설할 경우 주변 환경변화로 착시현상이 사라져 관광명소를 잃게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제주시는 이 도로가 1차선 편도인데도 관광차량들로 연일 붐벼 교통사고 위험이 높자 내년초 16억원을 들여 이 도로 서쪽 1백 지점에 길이 9백.폭 20의 우회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시 관계자는“.도깨비도로'를 훨씬 비켜 우회도로를 개설하기 때문에 착시현상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공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주=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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