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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市政개발硏 연구원 집단사표 배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서울시 산하 시정개발연구원 1백60여 연구원들이 이번송(李繁松.55)원장의 파행적 운영과 관련,사퇴을 요구하며 집단사표를제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연구원들은 20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李원장은 관리자로서의능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취임후 인사권 남용과 공금유용등의 비리를 저지르는등 연구원을 비정상적으로 운영해왔다”며 李원장의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연구원들은“李원장이 7월 연구원 채용과정에서 자신이 추천한 응시자를 합격시키고,공개채용을 공고한 상태에서 위촉연구원을 특채하는등 인사권을 남용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연구원들은“명목에도 없는 판공비를 사용하고 직원 특근매식비를 국제회의 참가비용으로 사용하는등 공금을 유용했으며 남의 논문을 자신의 글인양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는 李원장에 대한 연구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15일 조사를 벌인뒤 원장 임명.해임권을 가진 이사회에 해임을요구했으나 18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李원장의 유임이 결정됐다.
이사회는 정부 고위관계자의 청탁을 받고 해임 부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李원장은 취임후 2개월만인 지난 3월말 원장직을 사퇴하고 서울시립대 교수로 임용된뒤 다시 연구원에 파견 형식으로 취임,서울시가 李원장을 비호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李원장은“연구원들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점이 많다”며“필요한 경우 법적조치를 강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고.서울대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남메소디스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李원장은 지난 2월 연구원장에 취임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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