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 있는 자전거 라이딩을 위한 몇 가지 수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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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어우러진 주말 한강변 풍경은 바라만 보아도 평화롭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게 평화로운 것은 아니다.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고 경적을 울리거나 과속으로 달려가는 자전거 때문에 화들짝 놀라거나…. 조금 더 안전하고 편안한 상황을 누리고 싶다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걷는 사람들도 조금씩 이해하고 배려하며 기본적인 매너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라이더와 산책자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몇 가지 상황을 정리해 보았다.


ⓛ 역주행은 금물, 자전거 도로에서는 보행자도 우측통행, 자전거도 우측통행
일반도로만큼이나 자전거도로에서도 역주행은 금물이다. 눈앞에서 보행자나 다른 자전거 운전자를 보고 바로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정주행과 우측통행은 일반도로 뿐 아니라 자전거 도로에서도 꼭 지켜야 할 안전수칙이다.
주말에는 평일에 비해 자전거를 타러 나오는 시민들로 자전거 도로가 붐비기 마련이다. 그런데 간혹 혼자만의 라이딩을 즐기며 Z자 모양으로 자전거를 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뒤따라오는 자전거들과 산책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자전거 도로와 산채용 도로를 모두 점령하는 무원칙 라이딩은 피하도록 하자.

② 휴대폰은 통화도 안 돼요!
휴대폰 통화는 자동차 운전자뿐 아니라 라이더들 역시 주의해야 한다. 이때만큼은 잠시 페달을 멈추고 안전한 곳에 자전거를 댄 뒤 통화를 해야 한다. 바지 뒷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아무리 자전거 운전이 숙달됐다고 하더라도 자칫 균형을 잃기라도 하면 한 순간에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통화를 하다 보면 뒤에서 울리는 경적 소리를 잘 듣지 못해 사고가 나는 경우도 곧잘 있다.

③ 단체 라이딩은 한 줄로…
단체로 라이딩을 즐기는 행렬은 보기만 해도 활력이 넘치는 풍경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아직 라이딩에 익숙하지 못한 초보 운전자들이 당황해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좁은 자전거 도로에서 이들을 어떻게 피해야 할지 난감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무리지어 라이딩을 하는 것은 자전거 매너에 어긋난다. 가능하면 속도를 조금 줄이고 한 줄로 자전거를 타도록 하자. 안전속도를 지키는 것은 어느 경우에나 기본 수칙이다.

④ 자전거 운전자들과 산책자들, 조금씩 배려가 필요해요!
자전거족들 때문에 한강변을 걷기가 무섭다는 보행자들이 종종 있다. 그런데 자전거 운전자들도 같은 불만을 토로한다. 우선 자전거 도로와 산책용 도로가 나눠져 있지 않은 경우에는 속도를 낮추고 한 줄로 자전거를 타도록 하자.
또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통째로 막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뒤에서 오는 자전거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기도 어렵고, 비켜서 추월하기에도 위험하다. 또 오른쪽에 자리가 많은데도 중앙으로 걷는 산책자들도 많이 있다. 대부분의 숙련된 자전거 운전자들은 잘 피해갈 수 있지만, 만약의 경우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지 않도록 하자. 또 이어폰 볼륨도 조금은 낮추어 경적이 울리면 빠르게 길을 비켜주는 매너도 필요하다. 강아지와 함께 펫워킹을 즐긴다면 줄을 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순간적으로 강아지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사람도 다치고 동물도 다치는 참사가 발생한다.

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라이트를…
어두워지면 멀리서 자전거가 달려오는지 아닌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마주 오는 상대를 위해서 전방라이트와 후방라이트를 달도록 하자. 때로 전방라이트가 도리어 방해를 주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각도를 수평으로 맞추면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사람의 시야를 순간적으로 가리게 된다. 아래쪽으로 살짝 내려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장치선 워크홀릭 담당기자 charity1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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