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SBS'임꺽정' 아내役 김원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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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통 크고 마음씨 좋은 청석골 큰 형수」.
SBS 창사특집 대하사극 『임꺽정』(토.일 밤9시50분)에서의적 꺽정이의 아내 「운총」 역을 맡은 탤런트 김원희(24)를내년봄 극이 끝날 때까지는 이렇게 불러야 할 것같다.
그가 그려낼 운총은 곰.호랑이 사냥에도 능한 「백두산 야생마」다.이미지와 달리 고분고분한 구석을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다.
백두산 정기를 마음껏 받은 탓인지 순박하면서도 일면 거칠고 투박하기까지 하다.
『사내다운 사내 꺽정이와 연을 맺기 전까진 그랬죠.드세던 기세도 꺽정이의 굵은 팔뚝 앞에선 맥을 못춰요.극이 전개되면서 남편의 의형제 여섯두령을 「시동생」으로 맞아들이고 청석골에 새보금자리를 틀면서부터 안주인 구실을 톡톡히 해내 게 됩니다.』역시 큰 도둑의 아내답게 통 큰 여장부같은 말솜씨다.
『그동안 20대 연기만 주로 했어요.40대 연기는 처음입니다.액션 연기도 그렇고요.』 상경한 시골뜨기 호순이 역을 맡았던MBC 『서울의 달』이 그의 출세작.이후 SBS 첫 출연작 『이 여자가 사는 법』에서 오렌지족 며느리역,첫 사극인 『장희빈』에선 어진 인현왕후역으로 나오는등 연기폭이 넓다.
최근 SBS 『대단한 일요일』에서 강호동과 공동 MC를 맡은김원희는 요즘 고민에 빠져 있다.너무 「설치다」 팬들의 식상을자초할까봐서다.
죽도록 사랑하다 처절하게 버림받는 비극적 여주인공역을 해보고싶다는게 그의 욕심이다.

<글=장세정.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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