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칵테일>"골대 맞히면 진다" 들어맞는 속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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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슛한 볼이 골대를 맞히는 팀은 반드시 진다」는 축구속설이 있다.근거없는 미신같은 이 속설이 들어맞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지난 9일 벌어진 삼성과 현대의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는 정정수의 슛이 크로스바를 때린 현대가 졌다.16일 2차전에서는 삼성 바데아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더니 삼성이패했다.미신치고는 너무 정확히 들어맞은 셈이다.
축구선진국들의 경기기록지에는 국내축구에 없는 「유효슈팅(Shoots on target)」이라는 항목이 있다.골대 안으로 날아가는 슈팅의 숫자를 헤아린 것이다.축구에서 골대 안으로 날아가는 슈팅수는 많지않다.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맞 히면 한경기에서 맞이할수 있는 몇 안되는 찬스를 놓치는 셈이다.그 결과 심리적인 허탈감과 골찬스를 놓친 타격이 패배로 연결되는 것같다.속설이 잘맞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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