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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능률인생 24시-두산유리 홍해준 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15일 오전6시50분 경기도의왕시왕곡동 헬스클럽.이마에 수건을 맨 두산유리 홍해준(37.유리제품사업본부)과장이 비지땀을 흘리며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고 있다.
예전같으면 오전6시30분에 일어나 출근준비에 정신없을 시간이다.그러나 이달 1일부터 영업사원 재택근무가 시작되면서 절약된회사까지의 출근시간(약 1시간)에 아침운동을 하고 있다.
오전8시30분 회사에서 지급한 노트북 컴퓨터를 켜면서 업무는시작된다.
「롯데쇼핑 판촉행사 세부납품일정을 새로 조정했고 웅진코웨이로부터 12월분 판촉물 발주받았다….」 우선 어제 한 일을 전자우편으로 부서장과 본부장에게 보고한다.전자우편내 쪽지통을 열어팀원인 권용주대리의 업무보고도 받는다.
이어 백화점및 금융기관의 내년도 행사와 공장의 출고현황등을 전화로 확인한다.오늘 방문계획도 미리 알린다.
제품 샘플 꾸러미를 챙겨 집을 나서는 시간은 오전10시.웅진코웨이~국민은행~주택은행~대리점~대한교육보험~대리점순으로 강남북을 왔다갔다하면서 수금을 하고 납품량도 조절하고 샘플에 대한반응을 듣다보면 하루가 금세 가버린다.오후6시 공식적인 업무는끝났다.집으로 바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기위해 거래처 직원들과 간단하게 저녁식사까지 했다.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9시쯤.평소와 비슷하거나 약간 빠른 편이다.
홍과장은 1주일에 세번 회의차 회사로 들어간다.재택근무가 익숙해지면 이 회의도 한번으로 줄인다는게 회사의 입장.
재택근무 전에는 외근 영업을 하다가도 오후5시만 되면 귀사(歸社)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일이 손에 제대로 잡히지 않곤 했다.회사에 있으면 늘 하던 각종 회의.커피타임.잡담.술한잔등의 일이 재택근무로 사라졌다.
부인 최종예(33)씨도 『남편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애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한다.
홍과장 팀원들은 재택근무가 시작되면서 영어학원(권용주대리).
일본어학원(강광희씨).헬스클럽(이상원씨)을 나가기 시작했다.
홍과장은 내친 김에 저녁시간도 짬짬이 활용해 다음달이나 내년부터 영어학원에 나갈 생각이다.홍과장은 『혹시 새로운 감원방법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없진 않았으나 하루에 4시간 정도를 자기계발이나 영업에 더 활용하게 되면서 오히려 새 로운 전기가됐다』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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