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아첨꾼 사이 자라 協商때 칭찬해주면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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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꽁꽁 얼어붙어 좀처럼 풀릴줄 모르는 남북관계-.
그러나 마냥 이런 상태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내년중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이뤄지면 언젠가 남북 수뇌가 머리를 맞대는 정상회담이 가시화된다.
서강대 조영환(국제관계학)교수는 최근 발간한 저서 『매우 특별한 인물,김정일』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우리 대통령이 염두해야 할 김정일의 성격 8가지를 제시했다.조교수의 연구는 비단 정상회담이 아니라도 김정일이 주도하는 남한정책 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를 끈다.전세계 학자나 정치인,북한전문가 2백여명의 언급을 토대로 조교수는 김정일이 머리회전이 빠르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감성적인 반면 반대의견을 제대로 수용치 못하는 점을 지적하며 포용적인 자세로 임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음은 조교수가 분석한 김정일 성격의 8가지 특징과 대응 「요령」. ①편집적(偏執的)이지만 민첩하고 머리회전이 빠르다.입장이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유연한 설명이 필요하다.
②성취욕과 집착이 강하다.아첨꾼들 사이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의 업적을 칭찬해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③상상력이 풍부한 반면 엉뚱한 발상으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제안에 대한 직접적인 거부보다 아이디어만 받아들인다는 자세가 바람직.
④스케일이 크지만 반대의견을 잘 수용하지 못한다.수용을 강요하기보다 선택의 기회를 충분히 준다.
⑤예술적이고 감성적이므로 예술적인 분위기에서 대담하도록 한다. ⑥자아가 미숙해 권위에 의존한다.자상하게 대해주다가 가끔 엄숙한 태도로 대처하라.
⑦자기통제가 없어 즉흥적이고 저돌적이다.조심스레 접근하면서도유리한 결정을 얻도록 공감대를 형성한다.
⑧조화롭기보다 공격적이고 자기학대적인 면도 있다.적대시 말고동족애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형님노릇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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