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령 옛길서 낭만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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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가을 산행철을 맞아 죽령 옛길이 인기다.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는 “가을철 주말에는 등산객 1000여 명이 죽령 옛길을 찾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0~600명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죽령 옛길에는 연간 1만여 명이 찾고 있어 가을철에 탐방객이 몰리는 것이다.

이는 죽령 옛길이 지난해 12월 명승 제30호로 지정된 데다 공원사무소 측이 올해부터 문화해설사 2명을 배치하는 등의 서비스 덕분이다.

문경새재·추풍령과 함께 영남의 3대 관문인 죽령 옛길은 현재 숲이 우거진 오솔길로 남아 있고 말이 쉬어 가던 마방, 과거길을 나선 선비가 쉬어 가던 주막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삼국시대부터 영남지방과 기호지방을 이어 주는 주요 이동 통로였으며, 소백산 아래 도솔봉과 제2연화봉을 잇는 지점(해발 696m)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는 중앙선 희방사역에서 죽령 주막까지 2.5㎞ 구간이 복원돼 있다.

1941년 일본이 중앙선 철도를 놓기 전까지만 해도 소백산을 넘는 유일한 통로로 이용됐다. 2001년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는 등 교통이 발달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다시피 했다.

공원사무소 권철환 팀장은 “현대인들이 역사가 살아 숨쉬는 좁고 굽은 옛길에서 삶의 여유를 찾으려는 것같다”며 탐방객 증가 이유를 분석했다.

한편 공원사무소 측은 희방계곡 바로 옆에 위치해 여름철이면 야영객으로 인한 계곡수 오염 문제 등이 제기되던 희방야영장을 폐쇄, 자연 그대로 복원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054-638-6196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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