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바이오 연료 … 해외 기업 발빠른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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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현재 국내 풍력발전기의 80%(73기)는 덴마크의 베스타스사 제품이다. 이 회사는 세계 풍력 발전기 시장의 23%를 차지하면서 연간 매출만 67억 달러에 이른다. 베스타스는 원래 철강기술을 보유하고 선박과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던 업체다. 1970년대 말 1차 오일쇼크를 맞자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한 사업을 녹생산업(신재생에너지 분야)으로 확 바꿨다.

철강기술을 기반으로 79년 세계 최초로 상업용 풍력터빈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좁은 자국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섰다. 2002년부터는 바람이 약한 육지보다 바다로 나가 풍력발전 시장을 확대했다. 바람이 강하고 공간적 제약이 적은 바다로 진출한 것이 주효했다. 이후 베스타스사는 영국의 배로 풍력단지 등을 조성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같이 해외 주요 기업들은 수십년 전부터 녹색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변신을 하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도 90년대 초부터 ‘친환경경영’을 내걸고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기업도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성장을 하기 위한 신기술을 개발하자는 의도다. 이에 따라 석유고갈 등에 대비해 전기차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요타 글로벌 비전 2020’을 발표해 바이오연료, 연료전지, 바이오플라스틱 개발 등에 힘쏟고 했다. 특히 전기자동차의 상용화를 위해 전지업체인 파나소닉과 제휴해 배터리 용량 및 효율 향상을 위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세계 1위의 천연가스 회사인 러시아의 가스프롬도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수출 상품화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가스프롬은 국내외 이산화탄소 감축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올 초 동유럽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 등에 집중 투자해 총 150억 파운드 규모의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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