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프라를세우자>7.古宮 살리기-외국은 어떤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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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외국의 고궁은 대부분 실제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상당수의 고궁이 일반인도 친근한 미술관이나 박물관.전시장소로이용돼 살아있는 문화공간의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이는 석조건축물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목조건축물의 경우 화재나 훼손의위험도가 높아 건축물 자체를 보호하기 위해 폐쇄된 공간으로 두는 경우가 없지 않다.프랑스가 자랑하는 유명한 루브르박물관은 왕궁을 박물관으로 전용한 대표적인 예.12~13세기께 요새에서왕궁으로 개조돼 18세기까지 프 랑스 왕궁중 하나로 사용됐다.
프랑스대혁명 이후 박물관으로 개조돼 현재까지 전세계 사람들이 찾는 인류문화유산의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이탈리아 피렌체의 피치미술관도 고궁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좋은 사례다.16세기 피렌체지방을 통 치한 메디치가의 궁전이었으나 20세기 들어 메디치가의 개인 소장품을 상설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사용중이다.또 메디치가의 행정.사법을 관장하던 관청건물은 유명한 우피치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목조건물임에도 열린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예는 고궁은 아니지만 독일의 괴테하우스가 있다.괴테가 생전에 쓰던 각종 생활집기나 유물등을 그대로 전시,대문호의 체취를 후세사람들이 느낄수 있는 관광명소로 활용하면서 입장수입을 기념사 업과 건물의유지.보수등에 쓰고 있다.
김문환(金文煥)문화정책개발원장은『얼마전 고대 로마의 사우나장이 오페라무대로 사용돼 신선함을 준 바 있다』면서 『유적들은 보존 측면도 고려하면서 단지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활용책을 써 옛사람들의 삶을 오늘 우리의 삶 과 접목시켜생기를 불어넣는 문화공간으로 가꿔볼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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