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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 가수 임형주 아시아 누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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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는 팝(pop)과 오페라(opera)의 합성어로 이 두 음악 세계를 한 사람의 목소리에 결합한 것이다. 2000년대 초부터 안드레아 보첼리.알렉산드로 사피나.러셀 왓슨.이지 등 외국 가수들이 주도한 팝페라계에 '토종 아티스트'의 활약이 눈부시다.

데뷔 2년 만에 '샐리 가든''실버 레인''미스티 문' 등 세 장의 음반을 잇따라 내놓은 팝페라 테너 임형주(18)가 주인공이다.

지난달부터 전국 7개 도시를 돌고 있는 그는 16일 대구, 30일 인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최근엔 일본의 클래식.재즈 프로젝트팀 이마주(Image)의 서울.도쿄 공연에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국면화협회(CCI) 선정 '아시아 지역 올해의 아티스트'자격으로 22일 타이베이(臺北)에서 단독 공연도 한다. 지난해 뉴욕 카네기홀 데뷔 공연 이후 소니 클래시컬의 피터 겔브 사장이 전속 계약을 제의해왔을 정도다. '천사의 목소리'로 세계를 휩쓸었던 영국 출신 꼬마 소프라노 샬럿 처치와의 레코딩 계약을 끝낸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이 새로운 카드로 임씨를 찍은 것이다.

아시아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는 임씨의 매력은 맑고 고운 발성과 함께 카운터테너를 연상케 하는 중성적인 음색이다. 클래식을 공부해 어떤 노래도 쉽게 소화해내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표한 음반들은 기존의 크로스오버.팝페라 음반에 실린 레퍼토리를 흉내내는 데 그친 것 같아 아쉽다. 팝 클래식.가곡.오페라 아리아.가요를 엮어 전자음향으로 버무려내기보다 특색있는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편곡에도 신경쓸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새 앨범에서 임군이 직접 가사를 쓴 '하월가'가 유난히 돋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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