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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중원 혈투-프로축구 챔피언전 전력비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96시즌 프로축구 패권을 다투는 울산현대와 수원삼성의 챔피언결정전(9일 개막)은 대조적인 팀컬러가 맞붙게 돼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
올시즌 3승2패로 삼성이 우세를 보였지만 정규리그만 따질 경우 2승2패로 우열을 가릴 수없다.플레이스타일을 놓고 보면 현대는 「창」,삼성은 「칼」로 비유할 수 있다.
두팀은 우선 패스의 평균길이가 다르다.
게임리더 김현석이 좌우로 갈라주는 현대의 패스는 대개 30를상회하며 송주석.김종건.임재선등 대형공격수들에 의해 시원스럽게마무리된다.정확도는 떨어져도 공격파워와 수비수들에게 주는 위압감이 대단하다.
삼성의 리더 바데아의 패스는 20이내의 단거리패스다.정확도가뛰어나고 일정지역에서의 갑작스런 방향전환에 능하다.박건하.이기근등 공격수들도 「대포알슛」과는 무관한 스타일.
현대와 삼성 대결에서 전문골잡이의 득점으로 승패를 가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규리그 양팀대결에서 2골이상 넣은 공격수가 없는 점을 뒤집어 생각하면 누구나 골을 노릴 수 있다는 뜻이고 결국 2차공격에 의한 의외의 골이 승부를 가를 공산이 크다.
주목할 선수는 신홍기(현대)와 윤성효(삼성).좌우코너를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오버래핑에 가담하는 신홍기는 삼성과의 경기에서 1골을 넣고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개의 어시스트를 올렸다.윤성효는 2골.1어시스트를 기록했다.두선수 모두 포워드들의 1차공격이 저지된 후 흘러나온 볼을 골로 마무리하는데 뛰어난 솜씨를 보였다.
그라운드 사정도 중대한 변수.울산의 거친 그라운드는 현대에,잔디가 양탄자처럼 매끄러운 수원은 삼성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폭발력이 뛰어난 현대는 울산에서 대승할 경우 대세를 장악할수 있다.그러나 패하거나 비기면 삼성의 압박을 수원에서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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