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재경본부장인 정태환 부사장은 “노사분규로 생산차질이 빚어진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내수(-16.7%)와 수출(-12.9%)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차량의 평균 판매단가가 올 상반기 1만4000달러에서 1만1000달러로 떨어진 것도 매출 감소 요인으로 손꼽혔다. 이는 값이 비싼 대형차나 스포츠유틸리티(SUV)차가 줄고 아반떼·베르나·클릭 같은 소형차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건 환율 상승 탓도 컸다. 차량 무상보증에 대비해 쌓아두는 판매보증충당금의 경우 환율이 치솟으면서 약 30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4분기엔 이 같은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동욱 재무관리실장은 “3분기 수출이 29억 달러에 그쳤지만, 4분기엔 두 배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일본차에 비해 생산물량 중 소형차 비중(49%)이 크고, 시장도 여러 지역에 고루 분산돼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이 나아지면 올해 초 세운 매출 목표(33조원)와 영업이익률(6.5%)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판매대수는 올 초 목표했던 311만 대보다 9만 대 적은 302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