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우자동차 '라노스'개발주역 유기준 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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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시장에 당당히 내놓을 수 있는 「월드카」를 만들고 싶었다.』 16일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갈 대우의 소형승용차 라노스의 개발주역 유기준(柳基俊.42.사진)이사는 『라노스가 세계 수준의 고품격 차로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라노스는 어떻게 개발했나.
『라노스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세계 유수의 명차들,특히 세계적인소형 베스트셀러카인 도요타의 터셀과 오펠의 아스트라 등을 경쟁모델로 선정했다.이들을 정밀분석해 철저한 벤치마킹을 실시함으로써 동급 또는 그 이상의 수준으로 개발했다고 자 부한다.』 -개발과정에서 동시공학(Simultaneous Engineering)을 적용했다고 하던데.
『그렇다.신차개발에 있어서 품질.원가.개발기간등 다양한 개발목표의 달성여부는 설계단계에서 이미 70~80%가 결정난다.따라서 초기 설계단계때부터 생산.구매.품질.판매.정비등 전분야가참여해 개발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렇게 설계단계때부터 전분야를 반영하는 것이 바로 동시공학이다.이렇게 하면 나중에 문제가 발생해 설계를 다시하는 수고를 덜 수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하나둘이 아니었다.그러나 그중에서도 특히 개발과정에 참여한각 분야의 요구사항이 너무 많아 토론과 논쟁을 끊임없이 거쳐야했다는 점이다.프로젝트 매니저로서 당연히 해야할 부분이었지만 이를 잘 조화시켜 반영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개발과정에서가장 기억되는 일은.
『캐나다의 캐푸스 케이싱이라는 곳에서 영하 40도의 날씨에 혹한테스트를 할 때였다.직접 차를 몰아 간단한 시험을 하고 있었는데 실수로 차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빙벽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그때 바로 옆에는 목재를 수송하는 대형트럭 들이 무서운속도로 질주하고있었다.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부평=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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