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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곡초등학교 교장선생님 학생.학부모에 '명심보감'등 강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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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行勿慢步(행물만보)하고 坐勿倚身(좌물의신)이라.걸을 때는 거만하게 걷지말고 앉을 때는 몸을 의지하지 말지니라.』 30여명의 아이들이 운율을 넣어 『사자소학(四字小學)』을 읽는 소리와 앞에 선 훈장님(?)까지 영락없는 옛날 서당분위기다.
고양시덕양구토당동 능곡초등학교의 정방채(鄭芳采.63)교장은 매주 월.수요일 1시간30분씩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까지 직접 한문을 가르친다.뜻과 음부분을 지워 鄭교장이 편집한 『사자소학』과『명심보감(明心寶鑑)』을 50여명의 아이 들과 30여명의 어머니들이 배운다.
『사자소학은 부모에 대한 효행을 내용으로 하고 있고 명심보감(明心寶鑑)은 선행에 대한 가르침입니다.한문교육은 곧 예절교육이요,인성교육인 셈이지요.』 鄭교장은 일제때 2년간 서당에 다닌후 주경야독으로 사서(四書)를 독학했다.鄭교장이 생각하는 최고의 한자학습법은 「많이 읽고 많이 쓰기」.스스로도 그러한 방법으로 한문을 공부한 탓에 아이들에게도 읽기.뜻풀이.쓰기를 반복해 시킨다.숙 제도 빠지지 않는 필수조건이다.배운 구절을 30번씩 반복해서 써내는 만만치 않은 양의 숙제는 어머니들이라고해서 피할 수 없다.
어머니는 물론 2학년인 남동생과 함께 『사자소학』을 배우고 있는 鄭한나(10.4년)양은 『집에 가면 엄마랑 같이 숙제도 하고 모르는 글자도 함께 공부해 좋다』며 『또 한문을 배운 후부터 교장선생님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 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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