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런 땐 한은 긴급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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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22일 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1.51포인트(5.14%) 떨어진 1134.59로 마감했다. 3년1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후 100포인트 넘게 빠지며 1100선 아래로 밀렸으나 마감 직전 연기금의 매수에 힘입어 가까스로 1100선을 지켰다. 외국인이 3627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지수도 15.44포인트(4.4%) 하락한 335.53으로 끝났다. 아시아 증시도 부진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6.79% 떨어진 것을 비롯해 대만 가권지수(-1.62%), 중국 상하이지수(-3.2%)가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9원 오른 13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주식 판 돈을 달러로 바꾸자 한때 1400원까지 뛰었으나 수출기업의 팔자 물량이 나오면서 오름세가 꺾였다.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정부는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펀드에서 한꺼번에 돈이 빠져나갈 경우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을 통해 자산운용사에 돈을 대주기로 했다. 자산운용사가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주식·채권을 급하게 파는 일을 막겠다는 것이다. 펀드 환매 사태에 대비해 은행·증권사가 공동으로 시장안정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날 투자심리를 억누른 것은 유럽과 남미 위기설이었다. 아르헨티나의 국가 부도설과 벨로루시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 소식이 퍼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을 빠져나갔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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