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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코너>感覺 일깨우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현대인은 정보를 대개 시각 위주로 받아들인다.그 결과 청각은물론 후각.미각.촉각 같은 인간의 기본감각은 점점 무뎌지거나 잊혀지고 있어 메마른 감성을 촉촉히 적시고 감수성.표현력.창조적 사고력을 북돋워줄 감각교육이 절실하다.신문활 용교육(NIE)은 잠든 감각을 일깨우는데 매우 효과적이다.자연을 직접 경험하는 활동과 병행하면 금상첨화다.
우선 학생들에게 신문을 가볍게 훑어보면서 음식점 소개 기사라면 미각,향수 광고는 후각등의 방법으로 기사를 인간의 오감(五感)에 따라 구별토록 한다.이때 관련 기사들을 오리거나 색연필.스티커로 직접 표시케 한다.이어 판단 결과들을 감각적으로 다시 돌이켜보게 한다.
예컨대 음식점 관련기사는 미각 뿐만 아니라 후각도 관계가 있지 않느냐는 식으로 질문해 깊이있고 복합적인 사고를 유도할 수있다.향수 광고도 병 모양이 얼마나 예쁜지 눈여겨 보도록 해 시각도 관계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모든 감각이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순간 모든 대상.현상.사물들을 새롭게 느끼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독창적인 사고도 할 수 있다.
고학년이라면 여러 감각들을 두루 활용해 특정 사물이나 현상.
대상들을 구체적 상황을 중심으로 연상케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즉「맛있는 음식점에서 향기로운 장미꽃을 바라보는 장님」처럼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연상하는 힘과 문학적 이미지 들을 자유롭게창조하는 능력도 길러줄 수 있다.
감각을 느끼는 제반 조건을 바꿔 지도하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다.예를 들어▶우주공간에서 TV를 보면 감각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앓고 있는 환자에게 투명한 가을 햇빛은 어떻게 느껴질까등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 다양한 상황과 역할을 부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또 신문기사를 자세히 읽으면서 주어진 시간에 감각과 관련된 낱말들을 모두 찾게 해 누가 더 많은 낱말을 찾았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유익한 활동이다.
서로 다른 감각과 관련된 낱말들을 자유롭게 연결해 감각적인 표현을 만들어 보게 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이런 활동은「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처럼 정서적 해방감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각자 파악한 기사의 내용을 감각적으로 표현해 보도록 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즉▶수박 맛이네요▶낙엽 냄새가 나요▶아기뺨처럼 부드러워요 식으로 부담없이 표현해 보게 하는 것이다.
어두운 기사를 밝은 내용으로,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씁쓸한 어조로 바꿔 써보는등 상반된 감각을 실감케 하는 창조적 체험활동도 가능하다.
이때 지나치게 감각에만 탐닉하는 것은 감각을 소홀히 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점을 반드시 강조한다.
지도=허병두<서울숭문고 교사.교육개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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