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파산부부 예로 본 신용카드 바른 사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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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신용사회의 첨병인 플라스틱 돈 「신용카드」.이 플라스틱 조각은 잘 쓰면 무척 편리한데 그게 쉽지 않다.오가며 써버린 카드로 인해 결재일을 한달중 가장 우울한 날로 만드는 일이 다반사다. 미 여성지 레이디스 홈 저널 최근호는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다 빚더미에 올라앉아 어려움을 겪은 한 부부의 사연을통해 현명한 신용카드 사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콜로라도주에 살고 있는 로버트(29.회사원).리앤(30.회사원) 스진스키 부부는 92년4월 파산선고를 냈다.리앤은 조그만사업에 투자중이었고 로버트 역시 빚을 내 두채의 집을 장만,한채를 세놓고 있었다.씀씀이가 커진 이들 부부는 늘 모자라는 돈을 메우려고 새 신용카드를 발급받았고 마침내 이들 부부의 손에는 33장의 신용카드가,은행에는 5만3천달러(약4천2백40만원)의 빚이 남았다.
「망할 것인가,허리띠를 조일 것인가」.후자를 택한 이들 부부가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소비를 줄이고 빚을 갚아나가기 위해 세운 실천방안은 다음과 같다.
▶카드를 집에 놔둘 것=지갑 안에 카드가 있으면 쓰게 마련.
물건을 사러 나갈 때는 현찰을 준비한다.
▶분산된 카드를 하나로 모을 것=신용카드마다 수수료와 이율이다르므로 요모조모 따져보고 가장 유리한 카드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잘라버려라.
▶사용내역을 공개할 것=가족.부부카드 사용 내역을 서로 알릴것. ▶사용내역을 기록할 것=매일 작은 금액일지라도 사용내역을써둔다. ▶우선순위를 정할 것=「3단계 지출법」.우선 노후나 만약을 위해 저축한 다음 꼭 필요한 곳에 쓰고 마지막으로 즐거움을 위해 지출하라.
▶지출은 현명하게=시외통화는 시간을 재면서 한다든지 간단한 차량정비기술을 익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인다.
『어떻게 다 해결됐는지 믿어지지 않지만 분명한건 하나 있다.
바로 「현명한 소비생활」이 습관처럼 몸에 붙었다는 점이다.』 4년6개월만에 「빚쟁이」에서 벗어나 한도액 5백달러(약48만원)짜리 신용카드 한장을 발급받은 로버트의 말이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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