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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해외 순환근무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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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재용(40·사진) 삼성전자 전무가 20일 해외 순환근무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외아들인 그는 이날 일본으로 출국해 주말까지 반도체·액정디스플레이(LCD) 등 산업 현황을 둘러볼 예정이다.

고베에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업체 아사히글라스와 도쿠시마의 LED 솔루션 업체인 니치아화학 등 일본 협력사와 고객사를 방문한다.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상하이를 근거지로 삼아 동남아 등지 신흥 시장 개척 업무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상하이가 근거지이지만 주재원처럼 붙박이 근무는 아니다. 필요에 따라 중남미·아프리카·러시아·인도 등 신흥 시장 비즈니스에 종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삼성 특검 사건 항소심 판결이 날 때까지 부친을 옆에서 돕느라 출국이 어려웠다. 상고심은 참고인이나 증인 출석이 없는 법률심이라 해외에 나갈 만한 여건이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해외 순환근무 기간에 대해서는 “언제까지가 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이따금 귀국할 것이다. 당장 다음 달 19일 조부인 호암의 21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과 관련된 삼성의 혐의가 무죄 판결이 난 뒤 이 전무가 그 부담을 덜고 해외 순환근무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본다. 그는 4월 삼성 경영 쇄신안 발표를 계기로 삼성전자 해외 거래처를 개척하는 최고고객책임자(CCO) 자리에서 물러나 전무 직급만 유지해 왔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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