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BMW社 '두뇌' FIZ연구소의 경쟁력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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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독일 BMW사의 연구개발센터인 FIZ는 첨단자동차 기술을 창출해내는 싱크탱크.
최근 이 연구소는 특이한 에어백을 개발해 양산직전의 시험단계를 거치고 있다.측면충돌시 머리보호용 에어백이다.충돌과 동시에운전석 옆유리창 윗부분에서 부풀어올라 머리에 대한 충격을 흡수하도록 고안됐다.
이 제품은 BMW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해낸 것이라는 설명.이미 3~4년전에 이 에어백을 개발했지만 오차를 줄이려고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
신차개발을 위한 3차원 영상시스템인 램시스(RAMSIS)도 눈길을 끌었다.이 시스템은 7천여명의 운전자들을 데이터로 분석해 다양한 인체모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이를 신차개발시 활용한다. 즉 인체모형을 실은 시작차가 실제 주행과 사고시 어떤 상황에 처하는지를 분석해 신차개발에 응용한다.
디자인개발팀에서는 레이저로 주물을 깎아내는데 BMW의 이 기술은 정밀도를 인정받아 외과의사들의 수련과정에도 응용된다고 회사측은 말했다.또 최근 이 연구소는 가스를 이용해 자연광에 가까운 제논라이트를 개발했다.이 자동차 라이트는 눈 부심이 적어상대차 운전자와 보행자의 보호에 큰 도움이 된다고 연구소측은 주장한다.
이 연구소는 84년부터 총 7천여억원을 들여 90년 완공됐다.9백개 작업장에 6천여명의 기술진이 근무하고 있으며 BMW 본사는 이 연구소에 연간 총매출의 4~5%를 투자할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라이츨러 볼프강 박사는 『자동차 기술개발은 혁명적인 것이 아니라 점진적인 것』이라며 『작은 부분들을 하나씩 개선해나가는 것이 최고승용차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뮌헨=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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