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결혼식 어때요" 여성민우회 오늘 모델예식 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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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경비행기가 등장했다는 어느 국회의원 아들 결혼식부터 예식비용만 3천만원이 넘는다는 호텔결혼식등 올 가을은 과소비풍조와 맞물린 호화 혼례문화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즈음하여 한국여성민우회(공동대표 정강자.이경숙)는 24일 오후7시30분 신당종합사회복지관 2층 강당에서 「모델 결혼식」을거행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결혼식 자체에 초점을 둔 이 모델 결혼식은 신부와 신랑.가족등을 직접 회원및 회원가족들이 시연하는데 소요시간은 40분정도. 예식 순서는 다음과 같다.
▶양가 어머니의 꽃불 밝힘:청.홍색초에 밝힌 불의 기운으로 하늘을 감화시킨다.
▶양가 아버지의 땅술 붓기:땅에 술을 둘러 땅신을 감화시킨다. ▶신부 신랑 함께 입장:아버지가 신랑에게 신부를 인도하는 것은 삼종지도(三從之道)의 서양식 표현일 뿐.
또한 신부의 흰색예복은 여성에게만 강요된 순결의 상징이고 사모관대나 원삼족두리도 중국에서 받은 관복으로 백성에게 시혜적으로 주어진 것인만큼 예복은 실용성을 고려한 한복이나 양장이 바람직하다.
▶신부 신랑 맞절.
▶신부 신랑 다짐의 말.
▶반지교환:함을 생략하는 대신 서로에 대한 책임과 의무라는 의미를 겸한 사랑의 징표.
▶신부 신랑에게 주는 덕담:결혼식장에 참석한 하객들이 한마디씩 축하하는 것으로 성혼(成婚)선언.주례사를 대신한다.
▶축하 노래.
▶감사의례:부모님과 하객에 대한 인사.
▶신부 신랑 첫 발 떼기:퇴장할 때 하객들은 팥과 쌀을 뿌려다신과 풍요,액을 쫓아버린다는 전통의식 재현.
▶음식나누기:폐백없이 신부와 신랑은 하객과 음식을 나누며 인사 드린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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