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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440달러, 자원은 세계 20위권 ‘가능성의 나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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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호 03면

지난 8일 동티모르 수도 딜리의 한 채용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 자원개발업체 옵티머스의 현지법인인 EPC(East Petroleum Corporation)가 100여 명을 뽑기 위해 마련한 이 행사는 동티모르 사상 처음으로 열린 공개 채용 행사였다. 회사 측은 선착순 2000명에게 번호표를 나눠 주고, 번호표가 없는 사람은 되돌려 보내야 했다.

동티모르는

남편이 4년째 실직 상태라는 노미나스 가마 시네네스(32)는 “아이가 셋이다. 지금 하는 파출부 일은 벌이가 너무 시원치 않다. 여기서 아무 일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티모르는 2002년 탄생한 지구촌 막둥이 국가다. 인도네시아와 호주 사이에 있는 티모르 섬의 오른쪽 절반이 영토로 강원도만 한 크기다. 석유·가스 등 천연자원 매장량이 풍부해 세계 20위권 자원부국으로 부상하면서 강대국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동티모르-호주 공동개발구역(JPDA)에 있는 해상광구 ‘베이운단’에서 2004년부터 하루 11만 배럴의 조경질유와 LPG를 생산하고 있다. JPDA에선 베이운단 외에 10개 광구가 개발 중이다. 또 다른 광구인 ‘그레이트 선라이즈’는 200조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티모르는 16세기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됐다. 1975년 독립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인도네시아의 무력 침공을 받았다. 인도네시아는 25년간 식민통치를 하면서 독립투쟁을 하는 동티모르인들을 잔인하게 학살했다.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99년 찬반 투표를 거쳐 독립이 결정됐다. 하지만 독립을 반대하는 민병대가 유혈 참사를 일으키는 바람에 다시 유엔 평화유지군의 통치를 받게 된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02년에야 비로소 정식 독립국가가 됐다.

이후에도 정정이 안정되지 않아 유엔이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생산시설은 물론이고, 도로·항만 등 사회기반시설이 거의 없는 상태다. 문맹률이 50%에 달하고 실업률도 높다. 지난해 1인당 GDP는 440달러. 한국과 시차가 없다. 공용어인 포르투갈어, 테툼어(토착어) 외에 영어와 인도네시아어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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