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政國 연말 '격동'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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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국이 심상치 않다.이상 징후들이 도처에서 감지된다.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와 이수성(李壽成)총리.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의 골프회동,JP와 신한국당 김윤환(金潤煥)의원의 일본접촉 가능성,박태준(朴泰俊)전민자당최고위원의 귀국등 구(舊)여권세력의 활동재개 조짐,이홍구(李洪九)신한국당대 표와 JP비서실장인 이동복(李東馥)의원의 조우등.JP는 23일 국민회의 인사들과도 골프를 친다.동시다발이다.모두 연말의 격동을 예고하고 있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李총리에게 야당총재와의 골프를허락했다는 것은 이변이다.적어도 그럴 필요가 있다는 것을 YS도 인정한다는 얘기가 성립된다.
과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동의안이나 안기부법 개정안처리같은 표면상의 이유가 전부일까.더구나 YS는 내년에 자신의정치인생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작품을 내놓아야 한다.바로 정권 재창출이다.
JP는 바람의 진원이다.그는 내각제라는 필생의 염원을 위해 이번에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골프는 물론 일본방문등 그의 모든 움직임을 「연말」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JP는 밖으로 야권공조를 다지고,안으로는 여권에 대한 다각 적인 설득을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金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 입장에서는 둘다 JP를잡아야 하는 절실함이 있다.그는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가장 변화에 소극적이다.김대중총재는 현재의 야권공조를 유지하는 것이 과제다.DJ가 원하는 변화가 있다면 여권의분열정도다.
하지만 여권과 JP의 움직임은 국민회의의 대응을 강요한다.뿐만 아니라 DJ는 내부의 동요도 막아야 한다.연말 정국에 어떤변화가 올지 벌써부터 관심사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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